[앵커]
지난 2022년 대체불가토큰, NFT 투자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대기업들도 NFT를 잇달아 발행했습니다.
당시 롯데홈쇼핑도 자사 캐릭터를 이용한 NFT를 발행하며 여러 혜택을 약속했는데, NFT 시장이 침체하자 돌연 사업 종료를 선언해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셉니다.
오주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체불가토큰, NFT 투자 열풍이 일었던 지난 2022년, A씨는 롯데홈쇼핑이 자체 IP를 활용해 발행한 ‘벨리곰 NFT’에 투자했습니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NFT에 멤버십 혜택을 연계한다면서, 6개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인 ‘벨리’ 등급 소유자에게는 롯데 시그니엘 숙박권과 같은 높은 혜택을 주겠다고 홍보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벨리곰 NFT와 연계되는 ‘벨리랜드 NFT’까지 추가로 발행하며 투자자들을 또 끌어모았습니다.
[A씨 / 벨리곰·벨리랜드 NFT 투자자] “혜택이 되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고 운영 쪽에서도 앞으로 지속해서 혜택을 추가하고 확대하겠다고 홍보하는 것을 보고…투자한 원금은 당시 구매했던 가격 기준으로 따졌을 때는 1억원 이상 되는 것 같아요.”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NFT 홀더를 위한 밤샘 행사까지 열며 투자자들의 믿음은 더 커졌습니다.
[김재겸 / 롯데홈쇼핑 대표(2023년 2월)] “더 크고 넓은 생태계의 확장, 이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큰 커뮤니티의 길로 대표이사인 저와 롯데홈쇼핑 그리고 홀더 여러분 함께 갑시다.”
상위 등급 NFT 가격은 한때 한 개에 수천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올랐지만, NFT 시장이 침체하면서 거래되지 않은 매물이 쌓였고 가치도 곤두박질쳤습니다.
롯데홈쇼핑은 ‘시즌제’ 명목으로 혜택을 차츰 축소하더니, 지난달 말 돌연 내년 2월부로 운영을 종료하겠다고 공지하며, 소액의 홈쇼핑 적립금 보상안을 발표했습니다.
[A씨 / 벨리곰·벨리랜드 NFT 투자자] “한 시즌 만에 끝나거나 없어질 수 있다는 내용은 없었고 오히려 홍보를 시즌에 걸쳐 롯데 전 계열사 혜택으로 확대할 거라고 홍보했기 때문에…믿고 투자를 했는데 일반 코인 사기나 다를 바 없이…”
A씨를 비롯해 수천만원 이상을 투자한 투자자 100여명은 초기 홍보 자체에 과장광고·기만행위가 있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롯데홈쇼핑 측은 “2022년 출시 당시 안내된 모든 혜택은 정상적으로 지급 완료돼 환불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혜택 종료로 인한 고객 불편을 고려해 추가 포인트를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규제 사각지대 하에 국내 기업들이 우후죽순 발행했던 NFT, 시장 침체 이후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지만 피해 구제 방법도 명확지 않아 투자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영상취재 장동우]
[영상편집 심지미]
[그래픽 허진영]
#롯데 #NFT #벨리곰 #롯데홈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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